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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리뷰

[독서 리뷰] 사랑의 기초: 연인들

by 검은 콩.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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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려고 쓰는,

개인적인 정리 글이자 독서 리뷰입니다.

오늘의 책은 [사랑의 기초: 연인들]이라는 정이현 작가의 책으로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인 알랭 드 보통과 공동 작업한 책입니다. 

공동 작업이긴 하지만 한 책을 두 작가가 쓴 것이 아니라 총 두 권인데 한 권은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 한 남자]이고 한 권은 정이현 작가의 [사랑의 기초: 연인들]입니다.  [한 남자]는 결혼한 한 남성이 주인공으로 알랭 드 보통의 자전적인 소설이고 [연인들]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30대 남녀의 연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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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게 된 계기:  며칠 전에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읽었고 그 책을 읽으니 한 세트인 이 책의 내용도 궁금해져서 곧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세트인 책답게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남자가 그려져 있고 정이현 작가의 책은 같은 그림체로 여자가 그려져 있네요. 한국 작가와 외국의 작가가 이렇게 공동 작업을 해서 책을 출간할 수도 있구나 싶으며 새로웠습니다. 

 

 * 책소개: 책의 목차 ↓


첫 독자의 말 … 4
작가의 말 … 6

돌연한 시작 … 12

이름의 기원 … 26
두 아이 … 40
최초의 타이타닉 … 54
당신과는 다른 이야기 … 72
기다리다 … 92
기적의 비용 … 104
자발적 오독 … 112
여름의 흐름 … 124
시외버스 터미널 … 132
단 하나의 방 … 140
사소한 그림자 … 150
첫번째 눈송이 … 164
그날의 사랑은 … 170
나란히 놓였던 발 … 176
세계의 끝, … 184

완벽한 착륙 … 200


책에는 민아와 준호라고 하는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목차를 읽어보니 주인공인 연인들이 시작을 해서 결국엔 끝을 향해서 달려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

 

* 책 속에서는 초반에 주인공인 민아와 준호의 어린 시절, 그리고 두 연인의 부모님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래서 각자의 부모님과 가정환경이 이 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주인공 단 둘의 개인적인 성향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들이 학창 시절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성장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묘사됩니다. 남자아이들은 셋만 있어도 본능적으로 셋 중에서도 권력적인 측면에서 1등과 꼴등이 나뉘게 되고 여자 아이들은 한 무리에서 본인이 그 안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생가한다는 내용입니다. 저의 초등학교~대학교 시절까지를 생각해 봐도 초등학생 때 그 조그만 남자아이들조차도 정말 늘 암암리에 위계가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수컷의 본성이기도 하지만 군대를 거치면서 더 상명하달과 위계질서에 대한 틀이 강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자 아이들은 학창시절부터 화장실을 한번 가도 꼭 친구들과 함께 가곤 했죠. 지금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일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개인적인 시간에도 혼자 다니는 게 훨씬 편하고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렸을 때는 공동체 안에 섞이느냐 아니냐가 참 중요했던 것 같네요.

 

* 민아와 준호가 1980년대생이기 때문에 민아와 준호의 어머니 아버지는 1950~1960년대 배경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들이 어떻게 서로를 만나서 풋풋한 연애를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당시엔 생소한 단어였을 산후 우울증을 견디고 시댁살이를 하고 결국엔 이혼을 하고... 이런 내용들도 묘사되는데 정말 우리나라에서 결혼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었을지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중에서 준호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시도와 실패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얻고 부업을 하느라 점점 바빠진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가장이 경제적으로 흔들릴 때 가정 자체에 얼마나 위협이 되었을지, 이런 위기가 왔을 때 사람이 얼마나 유약해지는지.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힘듦을 이겨내고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책임감의 차이가 얼마나 크게 나는지. 평범하게 한 가정의 어머니,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책을 읽다보면 민아와 준호가 소개팅을 통해 처음 만나고 초반에 달달한 시기를 거쳐서 시간이 지나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짜증을 견디게 되는 사이가 되기까지를 지켜볼 수 있는데 연애라는 것이 정말 개인에게는 모두 특별하지만 보편적으로 종국에는 비슷비슷한 결말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로 사귀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만나고 있는 것인지 헤어지는 중인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있는데 책 속의 주인공들도 이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는 참 개인 개인 한 명은 특별한 인생이지만 결국에는 다 비슷한 삶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민아와 준호의 갈등 중에서 준호가 이혼 가정인 것을 민아에게 굳이 말하지 않았고 민아가 준호의 친구를 통해서 듣게 된 후 준호에게 크게 화를 내는 내용이 나오는데 겪어보지 않은 일이다보니 저렇게까지 크게 흥분하고 화를 낼만한 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민아의 입장에서는 나를 진지한 상대라고 생각했으면 세세한 것까지 다 말해줬을 텐데 하는 생각이었겠죠? 만약 애인이 본인이 이혼 가정에서 자랐다는 말을 내게 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애인의 친구에게 처음 듣게 되었다면? 근데 생각해 보니 나도 애인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면?  나도 안 물어봤는데 왜 안 말해줬냐고 화를 낼 권리가 있나...?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포인트에서 분노가 느껴지는지 다 세세하게 공감하기엔 아직 제 인생 경험이 다이나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최종 감상: 대한민국에서 2030세대는 연애를 어떻게 하고 있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답을 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주인공들이 80년대 생이라서 2030보다는 3040세대의 연애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긴 합니다. 2013년에 쓰인 책이라서 10년 전 책이다 보니 확실히 요즘 20대 초반의 MZ의 연애 느낌은 아닙니다ㅎㅎㅎㅎ.

책을 읽어보면 다른 사람들도 사람을 이렇게 만나고 이런 저런 시간을 함께 보내다가 결국에는 비슷한 결말을 맞이하는구나. 하는 감상을 얻게 됩니다. 나의 인생은 나에게만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경험도 해보고 감정도 느껴보고 보람도 후회도 최대한 안전한 방법으로 겪어볼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들에겐 보편적인 것이라도 나에게만은 특별한 일생이 될 테니까요. 경험은 추후에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부지런히 해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네요. 

독서 자체가 이러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좀 더 폭 넓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책을 좀 더 읽어보려고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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