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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리뷰

[독서 리뷰] 사랑의 기초: 한남자

by 검은 콩.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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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려고 쓰는,

개인적인 정리 글이자 독서 리뷰입니다.

오늘의 책은 [사랑의 기초: 한 남자]라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입니다.

정이현 작가와의 공동 작업으로 총 두 권인데 한 권은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 한 남자]이고 한 권은 정이현 작가의 [사랑의 기초: 연인들]입니다. 이번에 제가 읽어본 책은 이 중에서 알랭 드 보통 작가가 결혼 생활에 대해 남자의 시선으로 자전적으로 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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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게 된 계기: 이번에는 상호대차 서비스로 어떤 책을 신청해 볼까 고민하던 중에 알랭 드 보통 작가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상호대차 신청을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발송 거부가 되었더라고요?

처음엔 별 생각없었는데 거부당하면 오히려 갖고 싶어지는 사람 심리를 아시나요?

그래서 작가의 다른 책이라도 읽고 싶어 져서 찾아보던 중 남자의 시선에서 본 결혼 생활에 대한 책인 [사랑의 기초: 한 남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발송이 되어 책을 읽어볼 수 있었어요. 저도 이제 28살이니까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드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 시대는 결혼을 다들 늦게 하는 편이고 아직까지 주변에 결혼한 친구도 거의 없고 해서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TV를 보는데 결혼과 이혼사이,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이런 부부 생활에 대한 프로그램이 매우 많이 방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일상적 부부들의 모습은 낭만적이라거나 로맨틱하다기보다 아무래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부들이다 보니 절망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 낱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혼이라는 선택을 후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려있는 부부들을 보면 결혼 적령기의 인간으로서는 참 이래저래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는 유명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쓴 결혼에 대한 책은 어떨까 싶었던 것이 이번 책을 읽게 된 궁극적 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책소개: 책의 목차 ↓


첫 독자의 말 | 4
작가의 말 | 6

사랑의 본질 | 12
부부 침대 | 20
사랑의 통합이론 | 27
감정과 이성 | 36
우리의 변덕스러운 생리식염수 속 자아 | 49
대상 선택 | 53
가정의 필요 | 59
귀가 | 67
잠자는 아이 | 78
‘g’라는 글자 | 88
불면증과 인터넷 | 94
사랑과 섹스 | 105
베키 | 115
홀리데이인 | 119
정절의 어리석음 | 124
윤리 | 128
외도의 어리석음 | 137
결혼이라는 제도 | 142
사랑하는 법 배우기 | 149
평범한 삶을 위한 용기 | 158

작가 대담 | 정이현&알랭 드 보통 사랑을 말하다 | 167


목차에서부터 흥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읽으며 새로 알게 되었거나 인상 깊었던 부분


* 182 page에 작가 대담 중에서 알랭 드 보통은 결혼을 섹스에 취약한 제도라고 표현합니다.

책의 내용을 인용해 오자면,

 

"알랭: [한 남자]를 통해 결혼제도의 가장 큰 모슨이 독점적으로 허용된 섹스에서 비롯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일부일처의 독점적 성관계는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충족시키는 행위를 금기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억압이 생겨나요. 성의 통제는 자본의 효율적 관리와 맥을 같이하고요. 따라서 현대의 결혼은 욕망의 좌절을 전제로 한 제도입니다. 서양의 기혼 남성들이 겪는 큰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배우자에게 지속적으로 성적인 매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좌절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죠. 사실 이것은 결혼생활에서 아주 흔하고 보편적인 갈등인데 정작 부부끼리 터놓고 얘기하기란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런 고민을 말하는 순간, 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자인하게 되는 것이고 이미 제도 속으로 들어와 있는 남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훌륭한 대안은 없는 듯 보이니까요."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대부분 정서적인 갈등이 있는 부부가 프로그램에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섹스리스 부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동안 루안 브리젠딘의 [남자의 뇌]나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같은 책에 서술되어 있는 남성의 본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라봤을 때 섹스리스에 대한 문제에 남편이 느낄 절망감이 얼마나 클까 싶었습니다. 이혼의 공식적인 사유로도 선정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좌절감과 절망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제도 자체를 욕망의 좌절을 전제로 했다는 표현은 새로운 시선이었습니다. 결혼에 대해 아직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해보질 않았다 보니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에 치중해서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정서적 안정감이랄지 경제적 안정감, 가족 공동체 만들기 이런 쪽으로...

그러나 현실적인 면에 대해 생각해보니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이현 작가는 [한남자] 책의 남자 주인공인 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부과된 지나친 짐은 단 한 명의 상대와 '낭만적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고 성욕을 해결하고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자녀 양육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실패하는 순간 그 가정은 파탄날 수 있는 것이죠. 현대 사회에서 결혼 제도를 원활하게 유지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  68 page에 귀가 파트에서는 남편이 하루 종일 직장 생활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죠. 남편은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너그러운 두 팔이 그를 감싸 안으며 안쓰러움이 담뿍 담긴 목소리로 감미롭게 '이해해...'라는 말을 속삭여주길 바라지만 현실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두 아이, 조금 지친 아내, 그리고 모종의 위기였다.라는 부분을 읽고 따뜻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고난도의 역할을 맡은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요새는 맞벌이인 경우가 많으니까 부부가 서로 지쳐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회사 생활이 늘 여유롭고 잘 풀릴리는 없으니 분명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날이 많을 텐데 집에서 조차 제대로 쉴 수 없고 업무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회복되기가 참 힘들겠단 생각이 듭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내조와 외조를 늘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정말 큰 희생과 마음을 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116 page 베키 파트에서는 결국 주인공인 벤이 베키라는 여성 직장 동료와 외도를 하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뒷장에서는 그가 느끼는 후회와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 자괴감, 사회적으로 들통났을 때 매장당할 일을 생각하면 드는 공포심 등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로 외도를 하는 경우가 현실에서도 매우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불러일으킬 대참사에 대해 간접 경험을 조금이나마 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느끼는 성적 좌절감... 1년에 6번뿐인 지루한 아내와의 섹스라는 묘사. 그리고 25살의 직장 내 어린 동료에게 느낀 새로운 감정이나 욕구... 본능을 따라서 저질러버렸을 때 따라오는 그 뒤의 책임감. 참 현실적인 묘사가 많았던 파트였다고 생각합니다.


* 최종평: [사랑의 기초: 한 남자]는 [사랑의 기초: 연인들]과 세트인 책인데 한 권만 읽고 나니까 [연인들]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남자]는 결혼 생활에 대해서 40대 남편의 시선으로 쓰인 소설이고 [연인들]은 한국의 20대 연애에 관한 소설입니다. 제가 20대이고 연애를 하며 결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보니 [연인들] 책도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한 남자]는 배경이 외국이다 보니 상황이나 문맥적으로도 문화적인 차이가 계속 느껴졌는데  [연인들]은 한국이 배경이라고 하니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 부분인 첫 독자의 말 파트에서도 이 책은 결혼과 사랑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표현하는데 뼈 아프고 잔혹하더라도 결혼에 대한 진실을 그래도 알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리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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