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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리뷰

[독서 리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by 검은 콩.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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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려고 쓰는,

개인적인 정리 글이자 독서 리뷰입니다.

오늘의 책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존 그레이 작가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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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게 된 계기:  제가 몇 주전에 [남자의 뇌]라는 책을 독서 모임에서 리뷰했을 때 멤버 중 한 분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비슷하지만 더 풀어서 쓰여있으니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었는데 기회가 닿아서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했을 때 [남자의 뇌]는 이과 전공자가 쓴 책이라면 이 책은 문예창작과 전공자가 쓴 책 같은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더 빠져들게 되고 술술 읽기 쉽습니다. 그리고 초판이 30년 전에 나온 책인데 2년 전에 위에 사진과 같이 분홍색 커버로 더 예쁘게 편집되어서 재출판되었습니다. 저는 빌려서 한번 다 읽고 내용이 너무 좋길래 서점에 가서 새로 발행된 버전을 구매해서 다시 보는 중입니다. 내용이 다르지는 않고 스타일만 요즘스러워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짧은 경험이지만 그동안의 인생에서 겪은 인간관계의 경험에서 '오 진짜 이랬던 것 같다' 싶은 내용이 매우 많아서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한번 읽고 난 다음에 한번 더 정리해 가면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럼 어떤 내용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우선 목차부터 훑어보겠습니다.

 

 * 책소개: 책의 목차 ↓


ㆍ책을 여는 글

1.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2. 미스터 수리공, 그리고 가정진보위원회
3.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
4. 이성 자극하기
5. 서로 다른 언어
6. 남자란 고무줄과 같은 것
7. 여자는 파도와 같다
8. 서로 다른 정서적 욕구 발견하기
9. 어떻게 논쟁을 피할 것인가
10. 이성으로부터 점수 따기
11.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12. 어떻게 도움을 청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13. 사랑의 마법 지키기

ㆍ감사의 말


목차를 보면 미스터 수리공, 가정진보위원회 이런 단어들이 그냥 들으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정말 재밌고 맞는 말이다 싶으실 겁니다. 남자란 고무줄과도 같다. 여자는 파도와도 같다. 이 또한 경험으로 생각해 보건대 맞는 말입니다. 이성으로부터 점수 따기에는 여자에게 하면 좋은 101가지 행동강령 같은 내용도 있는데 정말 유용해 보입니다. ㅎㅎㅎ

남자에게 하면 좋을 101가지도 쓰여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여자에게는 12장에 '어떻게 도움을 청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이 부분이 남자친구나 남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장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장은 남자와 여자는 서로 외계인이라고 생각햐면 될 만큼 정말 크게 다르다는 진리를 다룹니다.

 

2장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가치관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이성을 대함에 있어 자칫 저지르기 쉬운 가장 큰 실수가 무엇인지 규명해 봅니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하려 들고 감정 따위는 무시하는 반면, 여자들은 쓸데없는 조언과 보살핌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3장에서는 스트레스를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남자들은 동굴에 들어가서 조용히 생각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여자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남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본능적 욕구가 있습니다. 

 

4장에서는 이성인 상대방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많은 것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남자들은 상대가 자기를 필요로 할 때 마음이 움직이고 여자들은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 의욕을 갖게 됩니다. 남자는 사랑을 주는 것에 대한 저항감을 물리쳐야 하고 여자는 사랑을 받는 일에 대한 저항감을 물리쳐야 합니다.

 

5장에서는 남녀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통상적으로 어떤 오해가 빚어지는지 알아봅니다. 

 

6장에서는  친밀감의 욕구가 남녀 간에 어떻게 다른지 규명해 봅니다. 남자는 가까이 다가왔다가 곧 멀어지려고 합니다. 여자는 이처럼 멀어지려고 하는 남자의 본능적 욕구를 효과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마치 고무줄처럼 그를 자기에게로 되돌아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남자와 친밀한 대화 나누기에 가장 알맞은 때가 언제인가를 알게 됩니다. 

 

7장에서는 여자의 사랑은 파도처럼 리듬 있게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이런 난데없는 감정 변화를 남자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합니다. 

 

8장에서는 우리가 주는 사랑이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자기가 필요로 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남자가 원하는 사랑은 주로 신뢰해 주고 인정해 주고 감사하는 그런 종류의 사랑인데 여자는 관심을 기울여주고 이해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9장에서는 격렬한 논쟁을 피하는 법을 알아봅니다. 

 

10장에서는 남녀의 채점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여자들에게는 사랑의 선물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같은 비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 반면 여자들은 남자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제공함으로써 일시에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11장에서는 여러움에 처했을 때 서로에게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12장에서는 협조를 구하는 일을 왜 여자들이 더 어렵게 여기는지, 그리고 남자들은 어떤 경우에 그 요청을 거부하게 되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13장에서는 사랑에도 사계절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 흥미로웠던 내용

 

1. 2장에서 남녀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해서 나옵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본성이 다르다 보니 실제로도 의도치 않게 이렇게 행동하기 쉽습니다. 책에서는 남자는 여자가 우울하거나 힘들었던 상황을 본인에게 이야기했을 때 남자들 사이에서 그러는 것처럼 조언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본능적으로 수리공 모자를 눌러쓰고 해결책을 생각해 내서 제시합니다. 해결책을 들은 여자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기분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며 남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자는 그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짐을 느끼기 때문에 오직 들어주기만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남자가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가정진보위원회를 조직하여 남자를 대상자로 삼고 그에게 부탁받지도 않은 조언이나 충고, 도움을 계속해서 주려고 합니다. 여자들은 도움을 주고받는 일을 태생적으로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관심이나 애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자에게는 스스로 해낸다는 성취감이 굉장히 중요한 감정입니다. 보통 남자들은 '고장 나지 않는 한 고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고 자꾸 자신을 고치려고 한다거나 조종하려 드는 것에 불쾌감을 느낍니다. 요즘은 남녀의 생각 차이에 대한 책이나 영상 자료가 워낙 많이 퍼져있어서 모두에게 생소한 내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과 비교해서 생각해봐도 아버지와 자주 통화를 할 때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하면 '그렇구나, 그거 참 고민이 되겠네.' 이 정도 답변만 해줘도 정말 만족스러운 대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가하는데 '그건 네가 잘 생각해서 이러 이렇게 해결해야지' 이런 식의 답이 자꾸 돌아와서 그 서운함에 대해 아버지와 얘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관심이 없다거나 애정이 없어서 이런 대답을 하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생각해 보는 것이 남자로서 표현할 수 있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친오빠나 애인에게 어머니가 집밥 매일 차려주시는 게 당연한 게 아니니까 가끔은 감사하다고 표현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별생각 없이 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바로 책에서 표현되는 여자의 가정진보위원회 설립이구나 싶었습니다. 막상 어머니들은 아들이 맛있게 남기지 않고 다 먹어주기만 해도 뿌듯해하고 계실 수도 있는데 어련히 잘하고 있을 것을 필요 없는 조언을 한 게 될 수도 있겠다고 책을 읽고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3장에서 나오는 남자가 동굴로 들어간다는 표현도 흥미로웠습니다. 여자들은 무언가 문제가 생기거나 우울한 감정이 들 때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본성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으면 여자들은 남자가 분명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도 물어보면 '아무 일도 아냐' 이런 대답이 돌아오니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동굴에 들어간 남자는 내버려 두면 알아서 나온다고 합니다. 더 빨리 나오게 하는 방법은 정말 그냥 내버려 두는 것뿐이며 여자가 계속해서 쫓아 들어가려고 하거나 나오라고 재촉을 하면 동굴에서 나오는 기간이 오히려 더 길어집니다. 여자들끼리는 친구가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할 때 나는 다른 즐거운 일들을 하며 친구를 내버려 두는 것이 정말 본능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인데 남자에게는 오히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은 정말 새로운 관점이었습니다.

 

3.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정말 가장 흥미롭고 충격적이었던 내용이 12장에서 나오는 여자가 남자에게 요청이나 부탁을 할 때 바람직한 말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남편이나 남자 친구에게 저녁 8시에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두 가지 말투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1) 이따가 저녁 8시에 전화해 줄 수 있어요?

2) 이따가 저녁 8시에 전화해 줄래요?

 

전화뿐만이 아니라 영화 예매라든지, 쓰레기통 비우기, 우유 사다 달라고 하기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말투가 있을 때 책에서는 여자는 1번 표현을 더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부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2번 표현을 훨씬 더 듣기에 좋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1번 표현이 더 정중하지 않나? 2번은 좀 시키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녀 지인들 대략 12명 정도에게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90% 정도의 비율로 여자는 1을 선호하고 남자는 2를 선호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도 책에 쓰여있는 내용과 놀랍도록 일치해서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책에서는 1번 질문이 영어로 표현하면 'Can you ~?'의 능력을 묻는 질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냐 없냐 자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 만약 마당에 잔디를 깎아줄 수 있느냐?라고 아내가 일주일째 남편에게 물어봐도 남편은 '깎을 수는 있지'라고 생각하고 일주일 내내 깎지 않는다는 예시가 나옵니다. 하지만 'would you~?'로 표현해서 잔디 깎아 줄래요?라고 하면 가서 잔디를 깎게 된다는 것이죠. 또 다른 예시로 '쓰레기통 좀 비워줄 수 있어요?'라고 부탁하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can은 말 그대로 능력을 물어보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할 수 없다고 대답하면 나는 쓰레기통 하나도 못 비우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겠죠?

그래서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물어봤을 때 거절하기가 더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해줄래?'를 본능적으로 선호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남자 동료 선생님께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해줄래?'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해줄 수 있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고 해서 정말 신기했네요.

 

책에서도 작가가 아내의 '지금 슈퍼마켓에 가서 우유 좀 사다 줄래요?'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처음에 하기 싫었다가도 막상 슈퍼에 가서 우유를 손에 넣고 아내에게 가져다주었을 때 기뻐하며 고마워하는 표현을 들었을 때 '성취감', 아내에게 나는 필요한 존재구나. 이런 감정이 느껴지며 내가 아내를 기쁘게 했다는 자체가 남자에게 보상과 존재 이유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설명하는데 12장에서 '남자는 본인 존재 자체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지면 서서히 죽어가는 것과 같다'라는 문장도 서술되어 있어서 아내나 여자 친구가 이에 대해서는 정말 알아둘 필요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벼운 물건 하나를 '내가 들어줄까?'라고 물어본다면 '에이 이 정도는 그냥 내가 할 수 있어~'라고 거절하는 것보다 그래줄래? 그럼 너무 고마울 것 같아~하며 오히려 그 도움을 받는 것이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기쁘게 하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미안해서 안 시키려고, 부탁 안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생각의 전환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부탁하되, 절대 당연히 생각하지 말고. 듬뿍 감사함을 표현하면 되는 것입니다.


* 최종평: 연인관계의 남녀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는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남녀가 서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아빠가 있고 딸이 있고, 엄마가 있고 아들이 있고, 오빠가 있고 여동생이 있고... 어디에나 남녀 간의 의사소통이 일어납니다. 남녀 사이에 의사소통을 좀 더 잘해보고 싶다면 읽어봤을 때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책 자체도 인간관계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어서 꽤나 방대한 양인데도 후루룩 읽힙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남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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