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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 교육/임상

ventilator) 선생님, PIP가 40cmH2O이에요!/그럼 머리 낮춰주세요~

by 검은 콩.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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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g compliance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서 목표한 tidal volume을 제공하기 위해 ACMV-VC mode로 설정했을 때 목표 tidal volume 이상의 tidal엔 도달하지만 PIP가 30~40cm H2O 이상 치솟는 것을 볼 수 있다.

(VC mode 자체가 설정 tidal volume 이상의 일회호흡량 제공을 보장하지만 inspiratory pressure는 고려 대상이 아니기에 varo trauma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이 mode 자체의 특징이므로)

 

이번에 내 환자도 VAP 예방을 위해 head up 30도를 해놓은 상태였고 VC mode로 PIP가 40cmH2O로 유지되고 있었다. PIP, 즉 Peak inspiratory pressure(or plateau pressure) 30 cmH2 O 이상 유지될 시 varo trauma(압력 손상)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전공의에게 노티 하는 게 루틴이었고 그날도 환자 PIP가 너무 높다고 노티 하자 전공의가 이렇게 대답했다.

 

간호사: "선생님 000님 벤트 피크가 너무 높아요~ 40cmH2O로 유지되는데요"

전공의: "그럼 머리를 낮춰서 head flat을 시켜볼까요?"

 

전공의의 말대로 침대 머리를 30도에서 flat으로 낮추자 PIP가 20대에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간호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환자들의 체위변경을 하기 때문에 침대 head를 flat으로 내리는 일이 잦은데 그때 PIP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주의 깊게 살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후로 포지션 때마다 머리를 낮추면 PIP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봤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의 PIP가 head up때보다 flat일 때 낮아졌다.

 

head up & head down 즉, position의 변경과 PIP의 변화에는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사실 우리는 VAP 예방을 위해서도 head up을 해놓지만 head up 자세가 pulmonary blood volume을 감소시키고 횡격막을 내려서 기능적 잔기량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collapse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머리를 올려놓곤 한다.)

 

나는 혹시 머리를 내리면 복압이 낮아지고 이게 PIP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하나 세웠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휴, 궁금할 땐 구글링만큼 빠른 답이 없다.

 

<1> 우선 복압과 PIP가 관련이 있는지 찾아보자

 

관련 논문을 하나 찾았는데, 아쉽게도 사람에 실험한 것은 아니고 돼지를 이용해서 실험했다.

https://www.hindawi.com/journals/ccrp/2012/763181/

 

Relationship between Abdominal Pressure, Pulmonary Compliance, and Cardiac Preload in a Porcine Model

<i >Rationale</i>. Elevated intra-abdominal pressure (IAP) may compromise respiratory and cardiovascular function by abdomino-thoracic pressure transmission. We aimed (1) to study the effects of elevated IAP on pleural pressure, (2) to understand the impli

www.hindawi.com

 

이 논문의 결론을 해석해보면, 증가된 복압은 흉부 구성물에 영향을 미치고 흉벽의 compliance가 감소하면서 전체 respiratoy system compliance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 대상이 돼지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일단 그래도 복압과 lung compliance는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복압이 높아지면 lung compliance가 떨어지니까 PIP가 오른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머리를 내리고 올리는 것과는 상관이 있을까?

 

<2> 구글에 position과 abdomen pressure를 검색해보면,

 

https://www.rch.org.au/rchcpg/hospital_clinical_guideline_index/Intraabdominal_Pressure_Monitoring/

 

Clinical Guidelines (Nursing) : Intra-abdominal pressure monitoring

Clinical Guidelines (Nursing) Toggle section navigation

www.rch.org.au

이런 복압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이 있는데 여기서

복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환자는 supine을 취해야 하고 만약 이게 지켜지지 않아 머리를 올리게 되면 복압이 더 높게 측정될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즉 머리를 올렸을 때 더 복압이 높고! 낮췄을 때 더 복압이 낮다!

 

학생 때 간호학 수업시간에도 흔히들 배횡와위라고 하는 dorsal recumbent position, 일자로 하늘을 보고 누운 뒤 양 발바닥을 침대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굽힌 자세는 학생 때부터 복압을 낮추는 자세라고 배우긴 했다.

배횡와위, 기본간호학 실습지침서

두 개의 논문을 따로 찾아봤다.

 

첫 번째. 복압이 오르면 lung compliance가 떨어진다.(lung compliance가 떨어지면 PIP는 당연히 오를 것이다)
두 번째. 머리를 낮추면 복압이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

복압을 낮추면 PIP가 떨어진다. 머리를 낮추면 복압이 떨어진다. 즉 머리를 낮추면 PIP가 떨어진다.

 

(이거 거의 뭐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소크라테스는...죽.는..다..! 이거 아니냐고ㅎ)

 

환자 머리를 낮추면 PIP가 떨어진다는 결론. 그래서 전공의는 환자 피크가 높다고 노티 한 나에게 환자의 머리를 낮춰달라고 했던 것이 아닐까?

 

그냥 교과서 상에서도 환자의 머리를 낮추면 PIP가 떨어진답니다.라고 바로 알려주는 문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나의 구글링 능력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심지어 저 논문들도 내가 너무 못 찾아서 호흡기내과 병동 친구 하뚜의 도움을 받았다.

너무 내 맘대로 조합해서 내놓은 내맘대로 결과였나?

 

그래도 오늘도 궁금한 것을 찾아보려고 노력해봤다는 데에 의의를 두겠다.

 

논문 찾는데에 도움을 준 하뚜 친구에게 감사를 표하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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