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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 교육/간호 임상 공부 이것저것

ACLS) 프롤로그: 전문 심폐 소생술, 중환자실 간호사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by 검은 콩.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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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을 마치고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신규 시절에는 사실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연차가 올라갈수록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간호사의 역량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신규 시절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내 주위에 선배 간호사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선생님들의 지시 하에 움직이면 되었지만 어느 순간 위급상황에서 내 주위에 후배 간호사들밖에 없는 상황이 점점 많아졌다.

그것은 이제 내가 그들을 이끌어야된다는 말이었다.

 

그동안 해왔던 임상 지식 공부, 그리고 경험으로 얻은 스킬들을 이용해 지금까지의 emergency에서는 어떻게든 대처를 해왔으나 좀 더 evidence based 차원의 공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래서 퇴근 후에 ACLS에 대하여 혼자 자세히 공부해보기 시작했다.

 

공부하면 할수록 ACLS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중환자실 간호사의 필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환자실에서 모니터의 알람이 울리는 일은 늘 있는 일인데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몇몇 알람들이 있다. 기분이 쎄해서 달려가 보면 예상치 못했던 환자에게서 caridac arrest를 시사하는 EKG가 눈에 들어오고... 그때부터는 그 환자를 살리기 위해 많은 수의 의료진과 약물, 기계들이 투입되며 조용했던 ICU가 아비규환으로 변한다. 중환자실에 근무해본 간호사라면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사실 ICU에서는 vital sign의 continuous monitoring이 가능하고 A-line을 통해 혈액검사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환자 컨디션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은 환자 상태와 lab결과를 보면 예상가능하다. 내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emergency 상황을 마음속으로 대비하고 있을 테니 arrest가 나도 좀 더 계획적으로 척척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방금 전까지 밥도 직접 먹고, 나와 대화도 가능했던 환자가 arrest가 난다면?(이래서 내과 파트에서는 카디오가 무섭다), 이렇게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야말로 그동안 노력했던 "ACLS 알고리즘 공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일 것이다.

 

ACLS는 내가 특히나 관심이 많았던 영역이다. 그래서 수십여 명의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 선생님을 대상으로 ACLS 강의를 했던 경험도 있어서 그때  만들어둔 발표자료가 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ACLS, 중환자실 간호사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긴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고고!

 

- 프롤로그 끝, 추후 1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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