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2종 보통 후기(5), 도로주행 시험 세번 째에 드디어 합격

 

안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2종 보통 후기(4), 도로주행 수업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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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기능 시험을 합격한 뒤로 도로주행 6시간 연수를 마치고 이제 도로주행 시험을 볼 때가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도로주행 6시간 연수가 끝나고 이거 안될 것 같은데? 싶은 느낌이 이미 들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장내 기능이 훨씬 더 쉬웠고 시험 보기 전에 합격하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는데 도로주행 때는 이건 붙기 힘들겠는데...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결론을 말하자면 도로 주행은 두 번을 떨어지고 오늘 세 번째 시도한 끝에 합격하였습니다. 이번에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정말 마음이 힘든 시간들이었어요ㅜ.ㅜ 

 

후기를 써보자면,

 

우선 첫 시험은 11월 2일 목요일이었습니다. 아침 10시에 시험을 봤는데 저와 또 다른 분 한분 이렇게 해서 두 명이서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할지 뒤에 할지 정하게 됩니다. 시험 코스는 A, B, C, D로 네 개인데 먼저 시험을 본다고 하면 A나 C코스를 볼 수 있고 뒤로 시험을 보는 사람은 B나 D를 보게 됩니다.

저는 가위바위보를 져서 B코스를 보게 되었어요. 안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는 제가 생각했을 때 D->C->A->B 순서대로 난이도가 어려워집니다. 처음 보는 시험인데 B에 걸렸다고 생각하니까 긴장이 확 되었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안 하던 실수를 오만가지를 하고 딜레마존에 걸려서 신호위반으로 광속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긴장을 너무 심하게 하니까 기어를 중립에서 드라이브로 왔다 갔다 바꾸는 것조차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시험은 3일 후에 또 볼 수 있어서 11월 5일 일요일 오후 4시에 근무가 끝난 뒤에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시험이 끝나고 나서 제가 생각보다 너무 심하게 긴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다음 날 시험을 보면 모르겠는데 차가 없어서 연습도 해볼 수 없는 상황에서 3일이나 핸들을 잡지 않다가 그대로 또 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자신감이 생기지를 않았습니다. 

두 번째 시험 때는 시험 보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강사님 두 분과 저 혼자서 차를 타고 시험을 보러 갔는데 이번엔 C코스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시작하고 나서 저번에 시험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엑셀, 브레이크 조절도 잘 되고 긴장이 덜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중간 코스정도까지 가서 유턴을 할 때 한 500M 직진 코스에서 150M 정도씩 마다 U턴을 할 수 있는 구간이 세 번이 나오는데 C코스는 두 번째 장소에서 U턴, D 코스는 세 번째 장소에서 U턴을 해야 하는데 C코스니까 두번째에서 돌았어야하는데 그만 제가 첫 번째 U턴 장소에서 U턴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ㅎ

150M 후 유턴이라는 말 나오면 유턴해야지.라고 외우고 갔는데 막상 시험에 들어가니까 500M라는 안내 멘트의 5를 듣고 150M라고 착각해서 그냥 돌아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두 번째로 탈락....

 

C코스는 쉬운 편이라서 다음에 시험 보면 또 쉬운 코스가 나올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탈락을 했다는 생각에 끝나고 학원 화장실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다시 데스크로 가서 재시험 등록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났고 첫 번째 떨어졌을 때는 다음에 붙으면 돼~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에도 떨어지니까 이거 세 번, 네 번도 떨어질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어요. 

 

마음속으로는 내가 무슨 고시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운전면허는 결과가 정해져 있는 시험이다. 내가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과는 합격밖에 없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었는데 유튜브로 도로주행 코스 영상을 반복해서 보다가 운전면허 관련 영상 댓글에 면허 시험 한 번에 못 붙으면 도로로 나오지 말라느니 이런 자존감 도둑 같은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더 불안감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이렇게 힘들게 하는 댓글밖에 없었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분들밖에 없어서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아빠한테 벌써 두 번이나 시험을 떨어졌다고 전화를 했을 때는 몇 번이고 떨어져도 아무 상관도 없고 창피해할 일도 아니고 그 시험 한번 한 번을 보면서 분명히 점점 실력이 좋아지고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다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친구들도 남자친구도 응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이렇게 응원을 많이 해주니까 세 번째 시험을 보러 갔을 때는 정말 정말 붙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에는 시험 보는 사람이 3명이라서 또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또 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제가 중간에 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D코스에 걸렸어요. 시험을 세 번을 보는데 다 다른 코스로...

그래도 D코스는 학원 도로주행 코스 중에 가장 쉬운 코스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꼭 붙고 싶었어요. 

그리고 시험을 보기 시작했는데 시험을 세번 보는 동안 다 같은 강사님이 봐주셔서 이젠 강사님과도 얼굴을 알고 있는 수준이 되어버렸고... 운전하는 동안 강사님이 '이젠 너무 쉽죠?' 이렇게 말도 거셔서 '아뇨, 저는 아직도 너무 어려워요ㅋㅋㅋㅋㅋ'이러면서 농담도 하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무난 무난하게 운전을 하면서 가다가 거의 다 학원에 돌아왔을무렵 또 딜레마 존에 걸릴 뻔했는데 빨리 빠져나와서 지나가고 결국 합격을 하였습니다.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이 되었고 저랑 같이 본 다른 두 분은 한분은 딱 71점으로 합격하고 한 분은 68점으로 탈락해서 정말 희비가 갈리는 현장이었습니다...

 

합격을 하고 데스크로 돌아와서 운전면허증 발급 신청을 했고 현금 만원을 내고 신분증을 보여드리고 학원 출석체크카드를 반납하면 됩니다. 10일 후에는 운전면허가 나오는데 연락이 왔을 때 학원으로 찾으러 오면 된다고 하네요!

 

10월 25일에 필기시험을 본 것을 시작으로 도로주행 합격까지 총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네요~

시간으로 따지면 2주밖에 안되었는데 저한테는 너무나도 길고 긴 시간이었어요... 대학생 방학 때 미리 따놨으면 좋았을 것을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시간도 여유롭지 않은데 학원을 등록하고 스케줄에 맞춰서 수업과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늘에서라도 합격해서 정말 너무 좋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남자친구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리고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ㅎ

 

그동안 인생에서 실패의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게 저를 더 힘들게 한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학생 때 대부분의 시험이나, 대입, 취업에서도 큰 실패의 경험이 없었고 운전면허도 수업을 들을 때는 칭찬을 받아가면서 했었는데 시험 자체는 계속 떨어지니까 힘들더라고요.

3일마다 볼 수 있는(5만 5천 원만 추가로 내면..ㅎ) 시험인데도 이렇게 떨어지는 게 마음이 불편한데 수능 시험에서는 재수를 하면 인생을 알고 삼수를 하면 철학을 안다. 이런 말이 왜 나오는지 알겠더라고요. 오히려 남들은 다 붙는 쉬운 시험이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떨어지는 게 더 힘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제 합격했으니까 다 해결되었습니다!그리고 실패해 보는 경험도 해보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운전면허를 지금까지 미뤄왔던 게 운전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서였는데요. 지금도 사실 운전을 할 일이 없긴 합니다. 직주근접이라 걸어서 회사에 다니고 있고 차를 사면 자취를 하는 경제적인 메리트가 사라지니까 차를 사지도 않을 건데 그래도 꼭 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몇 달 전에 남자친구와 평창에 놀러 갔었는데 4~5시간 남자친구가 혼자 독박운전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면허가 있고 운전을 잘했으면 나눠서 했을 텐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해의 목표를 4~5개 정도 올해 초에 세워둔 게 있었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다 이뤄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이제 10일 정도 지나면 면허증이 나오겠네요!이렇게 저의 운전면허 취득 후기글은 끝이 났습니다.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대해주신 안양운전면허 학원 직원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ㅎㅎ면허 시험 보고 계신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2종 보통 면허 취득 후기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