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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리뷰

[독서 리뷰]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by 검은 콩.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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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려고 쓰는,

개인적인 정리 글이자 독서 리뷰입니다.

오늘의 책은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라는 안드레아스 크누프의 책입니다. 부제로는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이라고 쓰여있네요.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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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게 된 계기: 어렸을 때는 오히려 감정보다 이성이 더 중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을 해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감정이라는 것이 인생을 살면서 이성에 완전히 밀려나도 괜찮은 가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볼 줄 알고 돌볼 줄 안다면 같은 상황에서도 더 따뜻한 나날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줄 아는 사람은 갑자기 버럭 화를 내지도 않고 예민하고 까칠하게 굴 일도 적어질 것 같습니다. 타인의 말을 내 식대로 해석해서 오해하거나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해를 사거나 하는 일도 적어질 것 같다는 긍정적인 예상도 듭니다. 워낙에 점점 사회가 삭막해져가다 보니 이런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는 일이 예전보다 더 큰 가치를 지녔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김에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라는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읽어보았는데요. 책이 그렇게까지는 두껍지 않아서 하루 정도만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책 내용(이 책의 목차 ↓)


내 안의 기본 감정들
prologue

1장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우리는 감정을 모른다
“난 왜 이렇게 불안할까?”
영원히 지속되는 파도는 없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내 마음속 미세먼지들
감정은 시간여행을 한다
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
과거에서 날아온 유령
감정은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진짜 감정 마주하기

2장 ‘가짜 감정’ 증후군
초콜릿 한 조각으로 슬픔을 감추는
행복하려 할수록 왜 더 불행해질까?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다
몸을 읽으면 감정을 알 수 있다
숨바꼭질하는 감정들
깨끗한 고통과 더러운 고통
우리는 감정의 주인이 아니다
마음이 저지르는 두 가지 착각

3장 당신도 감정 회피형 인간인가요?
우리는 어떻게 감정을 속이는가
마음의 속임수 하나_ 감정 차단하기
마음의 속임수 둘_ 시선 돌리기
마음의 속임수 셋_ 쉬지 않는 사람들
마음의 속임수 넷_ 생각으로의 도피
마음의 속임수 다섯_ “괜찮아”의 함정
마음의 속임수 여섯_ 참으면 복이 온다?
마음의 속임수 일곱_ 더 큰 감정으로 덮어버리기
마음의 속임수 여덟_ 명상이라는 위장술
이제 ‘진짜 감정’을 마주해야 할 때

4장 감정의 파도에 올라타는 법
감정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또 다른 캐롤의 이야기
감정을 향한 진짜 여행
꺼지지 않은 알람
마음껏 느끼면 사라질 것이다
여기, 그리고 지금의 삶
더 이상 스스로를 감시하지 마라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기

5장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 훈련
인식하기
받아들이기
느끼기
행동하기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겨라
연습용 메모지

epilogue
참고문헌


* 읽던 중 인상깊었던 내용

 

* 이 책의 8page에는 감정에 관한 단어들을 정리해서 나열해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감정 단어를 잘 알고 있어야 내가 느끼는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에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만 예시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즐거움>

만족한, 고요한, 근심 없는, 속 편한, 균형 잡힌, 기분 좋은, 쾌활한, 활달한, 쾌적한, 가벼운, 따스한, 기운 왕성한, 강한, 편한, 느긋한, 생동감 넘치는, 들뜬, 명랑한, 낙관적인, 탁월한, 흐뭇한, 자애로운, 감정적인, 정서적인, 용기 있는, 애정 어린, 신뢰 있는, 황홀한..

 

<호기심>

주의 깊은, 유심한, 빠져있는, 몰두한, 각성한, 놀라운, 개방적인, 흥미진진한, 전념하는, 단단히 결심한, 흥미로운, 기대에 찬, 용감한, 에너지 넘치는, 열정적인, 매료된, 흥분된, 영감에 찬, 탐구심이 많은, 당혹스러운, 어리둥절한, 선명한...

 

<불안>

예민한, 취약한, 두려워하는, 혼란스러운, 공포에 질린, 무서워 죽을 것 같은, 날카로운, 답답한, 초조한, 스트레스가 많은, 불안한, 밀폐된, 걱정하는, 편안하지 않은, 조심스러운, 겁이 많은, 자의식 강한, 괴로운, 슬픔에 잠긴, 놀란, 충격받은, 귀찮은, 무력한, 우유부단한...

 

<슬픔>

낙담한, 시무룩한, 불행한, 참담한, 절망적인, 애원하는, 허탈한, 한탄하는, 탈진한, 의기소침한, 형편없는, 실의에 빠진, 비참한, 기분이 좋지 않은, 서운한, 괴로워하는, 부담스러운, 외로운, 동정심이 넘치는, 넋을 잃은, 흔들리는...

 

<분노>

짜증스러운, 약오르는, 버릇없는, 안달 난, 고민스러운, 불만스러운, 피곤한, 불쾌한, 짜증 섞인, 화를 잘 내는, 성난, 울화통이 치미는, 격노한, 분한, 심란한, 책망하는, 샐쭉한, 멸시하는, 냉소적인, 고집스러운, 좌절하는, 분개한, 조롱하는...

 

<부끄러움>

창피한, 수치스러운, 경멸스러운, 넌더리 나는, 역겨워하는, 혐오감을 느끼는, 구역질 나는...

 

요즘은 심리 치료나 상담적인 면에서 감정 단어 카드라고 해서 감정에 관련된 표현들을 정리해서 카드로 만들어서 돈을 받고도 파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많은 감정과 관련된 단어를 책 바로 시작 부분에서 알려주는 것을 보고 얻을 것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러한 표현을 잘 모르면 그저 기분이 좋다 또는 기분이 나쁘다 정도로만 내 감정을 표현하게 될 테니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을 알고 있는 것도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책에서는 내 감정을 인식하고 느끼고 바라보고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그저 조용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은 곧 사라지며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요. 나의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기라는 표현을 하면서 마음챙김(mindfulness)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마음 챙김은 몇 달 전에 관련 도서를 읽은 적이 있어서 저에게는 낯선 용어는 아니었습니다. 현재 나 자신이 여기에 있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저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몇 달 전에 읽었던 마음 챙김 책에서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예시를 들어서 알려주어서 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예시를 한번 그대로 가져와보자면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런식으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느껴질 때 이렇게 해보는 것입니다. 나 완전히 슬픔에 빠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 슬픔이 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 끝을 봐야겠어. 감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불편하더라도 나는 그 감정을 마주할래. 슬픔이 스스로 사라진다면 다른 감정이나 더 깊은 경험이 솟아오르는지 궁금해. 내 자신을 그대로 열어두자.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대로 허용하겠어. 한 번 느껴보자. 이미 여기에 있는 감정이니 한 번 느껴보자."

 

또는 이런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나는 방금 어떤 감정을 느꼈는데 이를 멀리하거나 피하지 않고, 또 붙잡거나 연장하려 들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마주하려 한다.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상처를 받거나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떠한 감정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감정이란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와도 같은 것이다. 이 감정도 사라질 것이고 나는 이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감정이 새롭고 낯설지만 그래도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감정에 나 자신을 열어둘 것이다."

 

"입을 벌리고 호흡을 깊이 들이마시며, 충분한 시간 동안 천천히 내 몸의 반응을 살핀다. 그리고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서 각각의 감정을 모두 허용한다."

 

책에서 가르쳐주는 것은 정말 감정이라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덮어두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저도 제가 하려는 소모적인 행동의 근원에는 두려움이나 불안이 자리잡고 있어서 이러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서 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을 할 때가 평상시에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안에 있는 두려움이나 불안들을 감추거나 피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 느껴보려고 하면 이러한 감정들은 결국엔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요?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제 인생이 좀 더 풍요롭고 윤택해질 수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 실천해 봐야겠다는 의지가 차오르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표현해주는 것이 공감일 텐데요. 요즘은 워낙에 진정한 공감을 받기가 어려운 사회이다 보니 감정을 공유하고 인정해 주는 이러한 일들이 더욱더 필요하고 가치가 높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잘 느껴보고 다루고 싶은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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