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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리뷰

[독서 리뷰]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검은 콩.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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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려고 쓰는,

개인적인 정리 글이자 독서 리뷰입니다.

오늘의 책은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라는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오카다 다카시의 책입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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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게 된 계기: 요새 성인 애착 유형인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혼란형 등에 대한 심리 서적에 관심이 많습니다. 나는 왜 회사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까, 왜 자주 약속을 잡고 노는 것에 심리적인 피로를 느낄까 하는 이 감정의 근원에 대해 알고 싶어 하던 차에 성인 애착 유형 검사를 진행해 봤는데 저에게 회피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검사를 해보기 전까지는 제가 회피적 성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업무를 미루거나 피하기보다 빨리빨리 해결해서 완료시켜 버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성 간에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겠다 싶으면 슬슬 피해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직접 만나서 더 이상의 관계를 진전시키지 말자.라고 명확하게 말해왔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평상시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절실히 필요하다거나 사람들과 부대껴있다가도 혼자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에 왜 이런 것일까 의문을 품었었는데 성인애착유형과 관련된 도서를 읽으면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 책은 회피형 인간들이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인간관계를 극복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고 표지에 써있었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헤르만 헤세, 융 등의 각 분야의 거장들도 회피형 인간이었다는 설명이 쓰여있었는데요. 회피적인 성향이 있어도 사회에서는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 싶기도 하고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고 이해해서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이 책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 책 내용(이 책의 목차 ↓)


들어가는 말 나는 회피형 인간인가?
1장. 회피형 인간의 탄생 “왜, 혼자가 편한 걸까?”
2장. 회피형 인간의 성장 배경 “왜, 상처 입는 게 두려운 걸까?”
3장. 현대사회와 회피형 인간 “왜, 기계에만 의존하는 걸까?”
4장. 회피형 인간의 사랑 “왜, 결혼과 아이를 거부하는 걸까?”
5장. 회피형 인간의 직장 생활 “왜, 만사가 귀찮은 걸까?”
6장. 모든 것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되었다 “왜,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걸까?”
7장. 상처받지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당신의 안전 기지를 찾아라”
나가는 말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라
옮긴이의 말 우리는 왜 혼자 있는 시간을 갈망하는가?
부록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


부록에 있는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는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검사보다 더 자세하다고 생각합니다. 

 

* 읽던 중 인상깊었던 내용

 

* 책의 91page에는 회피형 인간이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줍니다.

이 책에서 말하기를 인간이 행동의 지침을 부여할 때 이성이 아니라 감정을 따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그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때 '좋아한다.', '늘 함께 있고 싶다.'같은 생각이 든다면 별로 망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편안한 감정이 정확하게 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상대방을 진짜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그것조차 확실히 알 수가 없어집니다. 이러한 문제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좋다', '같이 있으면 즐겁다.'와 같은 촉이 확실히 와야 합니다. 그런데 회피형 인간은 그런 감정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결점을 먼저 보고,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과 예전에 인간관계에서 느낀 피곤함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 이 문장을 읽는데 문득 공감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영원히 계속 같이 있다고 생각해도 좋은가? 이렇게 고민할 때가 있었거든요. 좋아하는 사람과는 함께 있는 게 즐거워야 하는데 왜 나는 오랜 시간을 붙어있으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까 했던 이전의 고민들이 떠올랐습니다.

 

* 100page에는 부모의 애착과 자식의 애착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요새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시설화가 진행되어가고 있죠.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보통 나이 든 부모를 입소시키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치매가 든 부모님을 집에서 간병하는 일은 오히려 흔하지 않으니까요. 작가는 애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시설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간병 시스템은 착실하게 탈애착형 사회로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고 말합니다.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현대인의 특성이 회피형 애착 성향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피형 인간의 경우 부모를 간병하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시설에 보내고 그곳에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 최근에 외할머니가 중증 치매에 걸리셔서 외가 쪽 어른들이 오랜 논의 끝에 외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외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시는 날 저도 시골에 같이 따라가서 그 모습을 지켜봤는데 인생에 대한 허무함, 쓸쓸함, 할머니의 심경은 어떠했을지. 그 많은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한평생을 사셨는데 결국 아무도 할머니를 옆에서 보살피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슬픈 사실... 하지만 자식들의 입장에서도 중증 치매 노인을 가정에서 직접 보살피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크다는 것 또한 이해가 되어서 양가적인 감정이 크게 든 날이었습니다.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맡기는 것이 시스템화되어가는 것이 현대인 중에 회피형 애착 성향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저자의 말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며 인상 깊은 부분이었습니다.

 

* 152page에는 백수의 운명을 타고나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회피형 인간에게는 일하지 않고 사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집 안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것이라고 하며 생계 때문에 그렇게 못 하고 있긴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항상 싫은 일들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아무런 구속도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운둔 생활이나 출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회피형 인간에게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작가라고 합니다. 사회에 나가 일하지 않고 상상의 세계에서 놀며 작품을 쓴 후 원고료나 인세를 받아 생활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상당한 인기 작가가 아니면 매일 상당량의 원고를 써야 하고 마감에 쫓겨야 하고 상상하는 것만큼의 자유로운 직업은 아닐 수 있습니다.

166 page에는 걸식하는 삶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이도 회피형 인간에게 매우 어울린다고 쓰여있습니다. 직접적인 물건이나 서비스에는 명확한 책임이 따릅니다. 하지만 간접적인 도움은 책임의 소재가 모호하죠. 염불을 하고 기도를 해주며 걸식 행각을 하는 이런 수행의 성격이 회피형 인간에게 어울린다고 작가가 표현한 이유입니다.

-> 저는 예전에는 내일 빨리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일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적도 있습니다. 일에 많은 욕심을 가지고 있었을 때도 있었는데 요새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요새는 일을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속세를 떠나 절에나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간간히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네가 가진 능력으로 일을 안 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느냐는 말들을 해주는데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 번아웃이 온 것인지 워낙에 있던 회피형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회피형 성향의 사람들이 작가라는 직업을 좋게 생각한다는 내용을 보니 이것에도 많이 공감을 했던 것이 글을 쓰는 것을 동경하는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는데 작가의 그 자유로운 이미지가 회피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제 왜 제가 무의식적으로 작가들을 동경했는지에 대한 그 마음이 이해되는 것 같았습니다. 

 

* 책의 후반에는 그래서 결국 회피적인 성향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조금은 벗어나서 사회생활을 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로 자신의 안전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회피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도 안정형의 배우자를 만나면 차츰 더 안정되며 잘 살아갈 수 있게 되는 예시가 현실에서도 많습니다. 자신만의 안정적인 안전기지가 인간관계에도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나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의 힘들었던 시간과 회피적인 성향을 갖게 된 이유를 깊게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을 보듬어주고 보살펴주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죠.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끼는구나. 나는 왜 그렇게 느낄까? 어떤 경험이 나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까?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래도 안전하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나 인간관계가 쌓이면 쌓일수록 그 사람은 더 안정감을 느끼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이 왜 불편한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유조차 몰랐을 때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애착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건강한 애착을 형성해서 따뜻함을 느끼며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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