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10일차 for 웨딩촬영

다이어트 10일차인데 고비를 맞은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자체가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거라 일단 기본 베이스가 우울함을 깔고갑니다. 몸이 예전보단 가볍고 뒤뚱거리며 걸을 때보단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욕망을 참으며 견디다보니 행복을 잃기 쉽습니다.

 

오늘은 20시간 단식 후 오후 3시쯤 첫끼 먹었는데 점심부터 배고파서 오늘 괜히 단식한다고 했나 후회했네요.

바빠서 정신없이 근무하길 원했는데 여유로워서 역설적으로 더 괴로움.

 

그리고 몸이 뭔가 부어있는 느낌이고 정체기 느낌이 났습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몸무게가 왜 안줄어들지? 라고 생각중인데 무가당 코코아 케이크 그만 해먹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무가당 허쉬 코코아 가루에 계란에 알룰로스에 언스위트 아몬드 브리즈에 무설탕 저지방 요거트 밖에 안들어가는데 살찌는 재료가 뭐가 있다고 이렇게 사람을 죄책감이 들게 하는건지 원...  

 

우선 데이 근무 끝나고 오후 3시쯤에 단백질 쉐이크로 단식을 깨줬습니다.

단백질 쉐이크 하나  먹은 다음에 테니스장 가서 1시간 테니스 쳐줬습니다.

데이 근무 끝나고 테니스장 가면 거의 아무도 없어서 전세 낸 것 처럼 볼머신을 칠 수 있습니다.

집에 와서는 밥 안들어있는 참치 포케 만들어 먹었습니다. 동그란 것은 오징어입니다.

새우 넣고 싶었는데 비싸서 못 사옴.

평소와는 다르게 곤약 현미밥을 안넣은 이유는 무가당 초코케이크를 만들어 먹고싶어서 였습니다. 무가당 초코 케이크에 미쳐있는...

근데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 제일 폭망한 결과물이 나와서 맛이 없는거에요. 전자레인지 돌릴 때부터 망했네 싶었습니다.

아몬드 브리즈 너무 많이 넣어서 빵 같은게 아니라 죽 같은 질감이 됨.

만족이 안되니 한번 더 만듭니다.

근데 이거조차 맛이 없었습니다. 이번엔 고무 질감.

드디어 이 초코케이크에 질려버릴 기회를 하늘이 준 것 같습니다.

일단 당장 내일은 안먹고 싶은 기분이긴 합니다.

 

그리고 헬스장가서 40분 유산소해주고 왔습니다.

다이어트에서 망하는 삘이 오는게 먹방 보는게 즐거워지는건데 요새 과자우유탕 먹방, 도넛먹방 이런게 너무 재밌어서 불안불안합니다. 누구보다 잘 먹을 자신 있는데 하...

 

내일은 쉬는 날이라 오전에 테니스 치고 와서 포케 먹고 오후 2시에 근 1년 만에 미용실가서 머리할겁니다.

요새 테니스 포핸드 자세 고치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내일 또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그재그에서 시킨 원피스 왜 안오는건지 쿠팡 로켓배송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운 속도네요.

빨리 옷이 도착해야 제가 촬영 때 어떤 모습일지 리허설이 되는데 말이죠 ㅎㅎ

적당히 유지하면될지 아니면 돼지임을 깨닫고 각성하는 계기가 될지...

내일은 도착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