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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학술행사 리뷰

제 1회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의학 연수강좌

by 검은 콩.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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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할 서울대학교 병원 중환자의학 연수강좌는 제가 9월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연수강좌입니다.

 

날짜: 2022년 9월 17일 토요일

장소: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지하1층 CJ HALL

 

공지용 포스터
제본된 강의록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진심으로......! 등록비(간호사는 2만원)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오히려 돈을 더 냈어도 되었을 것 같은!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흥미롭고 감동받은 포인트가 많았던 연수강좌였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주최하는 첫번째 중환자의학 연수강좌이니만큼 이 행사를 준비하시는 직원분들과 교수님들이 많은 신경과 정성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그렇다고 다른 학술행사나 연수강좌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모든 연수강좌는 주최해주시는 것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선 CJ HALL의 스크린 자체가 마치 영화관에 온 것처럼 연결된 와이드 스크린의 형태라서 시야가 넓고 탁 트여서 집중력이 올라가는데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되어있던 커피도 좋았고, 점심 식사가 원내 직원 식당이 아니라 푸드코드 종류인 델라코트의 냉이우삼겹된장찌개, 사골우거지탕, 진국 황태곰탕이었나..? 이 셋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던 것도 좋았습니다. 직원 식당이 아니라서 원내 직원들과 점심시간이 겹쳐 혼잡해지는 일을 배제하기 위함인 것 같았습니다.(등록비가 2만원밖에 안하는데 커피도 주는데 만원가까이하는 밥을 주다니이!!!!게다가 양도 많고 맛있어서 행복)

 

사실 이보다도...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강의의 내용과 청중들의 학구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간호사를 대상으로 sepsis & septic shock 강의를 준비하고 있던 시기라서 첫번째 session의 첫 강의였던 septic shock 강의는 정말 집중해서 들을 생각이었는데, 제가 일부러 집중할 필요도 없을만큼 너무나도 깔끔하고 명확하고 재밌는 강의였습니다.  sepsis의 definition과 treat 변화를 시기별로 정리해서 보여주신 것도 매우 좋았고 보통 pathophysiology까지는 연수강좌에서 설명 안해주시는데 이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을 곁들여주셔서 좋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청중들도 모두 이 강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집중했다고 느꼈던 점이 Q&A time에 질문이 많이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MAP를 guideline대로 65mmHg이상으로 타겟화할 때 NIBP와 ABP의 MAP가 차이가 많이 나면 어떻게 하시는지, 가이드라인에 lactate level을 재평가하라고는 권고하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 임상에선 보통 얼마나 시간이 지난 후에 재평가를 하는 것이 좋을지? 이런 질문들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학구적인 분위기일 수 있다니?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정말 놀랐습니다. 청중들이 이 연수강좌에 정말 진심으로 집중해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저 또한 집중도가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두번째 강의였던 massive transfusion  protocol for hemorrhagic shock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보통 대량 출혈이 생긴 환자를 보면 피의 색깔이 시각적으로 붉은 색이기 때문에 RBC 수혈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RBC:FFP:Platelet을 1:1:1의 비율로 수혈하는 프로토콜이 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intravenous access 측면에서도 HD 카테터를  약물 주입에 사용해 빠르게 대량 수혈을 하고 있다는 점에도 놀랐습니다. HD 카테터의 내강 직경이 크기 때문에 fluid가 빠르게 주입될 수는 있겠지만 이 큰 직경 때문에 조작시 infection의 위험도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HD 카테터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있어도 그쪽으로 약물주입이나 수혈을 진행해본적은 없는데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infection 위험이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강의가 끝난 후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 질문을 드렸는데 조작은 당연히 간호사들이 멸균 장갑과 헥시알을 이용한 소독 이후에 수액세트를 연결하고 있지만, 애초에 line을 잡을 때 emergency 상황이다보니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line을 잡는 것과는 상황이 달라 emergency 상황에서 HD 카테터를 우선 잡고 사용은 하지만 다음날 바로 removal한다고 대답해주셔서 infection도 이런식으로 신경을 쓰고 대처를 하고 계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강의 내용 중에서 또 차가운 피를 주는 것이 platelet의 activation을 방해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되어서 blood warmer기계를 잘 사용해줘야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이외에도 prone position에 대한 강의나 pain control and sedation in the ICU 강의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pain control & sedation 강의는 강의록을 나눠받지 못해서 email adress를 알려주시며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공유해주신다고 했는데 정말 메일을 드리니까 빠른 시간내로 강의록을 공유받을 수 있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수강좌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거의 모든 강의마다 청중들이 Q&A time에 질문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도 신규나 경력직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던 적이 꽤 많았기 때문에 강의가 끝난 후에 청중이 아무 질문이 없는 것은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내 강의가 너무나도 완벽해서 모두를 100% 이해시켰고 궁금한 사항이 모두 해결되어 질문이 없다, 두번째는 반대로 아예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청중들이 내 강의에 무관심해서 질문이 없는 것..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전자인 경우는 쉽지 않기 때문에..ㅎㅎ 강의가 끝난 뒤 질문이 하나도 없으면 오히려 씁쓸해지고는 했는데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거의 모든 강의마다 청중들이 질문을 했고 그 질문들도 다 의미가 있는 학구적인 질문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다시금 이 연수강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여러명의 간호사 선생님들이 이번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 연수강좌에 참여를 했는데 모두가 만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정말 재밌었다~ 라고 말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내년에는 이제 제 2회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 연수강좌가 열릴텐데 또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10월에도 대한중환자의학회 학술행사 공지사항에 많은 연수강좌가 공지되어있던데 시간이 되면 참여해서 제 자신을 발전시키도록 해야겠습니다.

 

[제 1회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의학 연수강좌 리뷰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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