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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 교육/임상

항구토제) 맥페란, 알록시, 나제아(나제론)의 작용 기전

by 검은 콩.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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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할 주제는 "항구토제"이다. 

 

SICU는 특히나 수술 동안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으로인해 구역, 구토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맥페란, 알록시, 나제아(나제론) 등의 항구토제 종류 약물은 매우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그리고 MICU도 환자가 vomiting을 했거나, 위장관 운동 기능이 떨어져있을 때 맥페란을 하루에 q8hr 간격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쓰는 약인 맥페란... 작용 기전이 무엇인지 찾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은근히 드물지도 모른다.

맥페란 anti dopa잖아? 라고 하면 맥페란이 도파민을 차단하는 작용이라고? 하고 놀라는 반응일 때가 많다. 

 

맥페란을 드러그 인포에 검색해보자.

 

맥페란주 2ml(염산페토클로프라미드)

 

2ml에 metoclopramide HCl 10mg이 포함되어있다.

metoclopramide는 중추신경계(CNS) CTZ(chemoreceptor trigger zone)에서 도파민을 차단하여 구토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CTZ가 뭐길래 vomiting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 오심과 구토(nausea & vomiting) 작용은 뇌의 연수(medulla) 부분에 위치한 vomiting center 또는 CTZ가 맡고 있는 영역이다. 이 부위가 자극을 받으면 오심과 구토가 발생하는 것인데 도파민, 세로토닌, 히스타민, 아세틸콜린 등의 신경 전달 물질들이 자극의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구토제는 보통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들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항구토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자, 이렇게 여러가지 구역, 구토를 일으키는 신경 전달물질 중에서 맥페란은 도파민을 차단하는 역할인 것이다.

 

그러나 맥페란의 효과가 진토제, 항구토제의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페란은 위장관 운동 촉진의 효과도 있다.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콜린성(부교감) 평활근 자극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소화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 작용을 억제하여 위장관 운동을 촉진 시키는 것이다. 하부 식도 조임근의 압을 올려서 위산 역류를 억제한다. 특징적인 것은 모든 위장 부위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은 아니고 위 배출만 촉진할 뿐 소장, 결장 레벨의 운동에는 효과가 없다.

 

** 멕페란의 투여 방법

 

맥페란 주사액은 10mg/2ml의 앰플로 조제되는데 보통 IV하게 되며 IM도 가능하다고 한다.(그러나 IM으로 처방이 나서 투약해본 경험은 한번도 없다.)

주사기에 맥페란 2ml(1앰플)만 재서 IV side로 투여하면 혈관통이 심하기 때문에 생리식염수에 mix하여 투약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빠르게 투여할 경우 오히려 구역, 구토를 유발할 수 있어서 적어도 3분 이상 천천히 정맥주사할 것을 권장하는데 그래서 임상에서는 보통 NS 50ml나 NS 100ml에 mix해서 투약하는 것으로 처방이 난다.

 

 ** 부작용 중에선 추체외로계 증상(EPS: extrapyramidal symptom)이 특징적인데 고용량 복용시 CNS에서 도파민 receptor 저해에 의한 것이며 사지 불수의적 운동, 안면근육의 경련, 근긴장 등의 증상을 보인다.

** anti dopamine이기 때문에 레보도파 등의 도파민을 투여받아야하는 파킨슨 환자들에겐 금기시 된다.(할로페리돌이 도파민 차단제라서 파킨슨에 금기이듯이)

 

지금까지 맥페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다른 항구토제들도 한번 정리해보자!

http://www.health.kr/Menu.PharmReview/_uploadfiles/%EC%A7%84%ED%86%A0%EC%A0%9C.pdf

대한민국 약학 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진토제에 대한 PDF 파일인데 링크로 들어가서 전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래는 위 PDF 파일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이다.

 

<항구토제의 종류>

 

*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 상부 소화관 및 CTZ에서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해 구토를 유발하는 도파민의 작용을 차단하며 소화관의 운동기능을 조절한다. 돔페리돈, 메토클로프라미드(맥페란) 등의 약이 있다. 클로르프로마진, 페르페나진, 할로페리돌과 같은 정신분열증 치료 약도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므로 오심, 구토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특히 페르페나진은 수술 전후의 구토에 사용된다.

 

* 세로토닌 수용체 차단제: 말초적으로는 내장의 신경말단에서, 중추적으로는 CTZ에서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구토를 유발하는 세로토닌의 작용을 차단한다. 작용 지속기간이 길어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에 의한 오심, 구토에 사용한다. 수술 후 구토 치료에 유용하다.

그라니세트롤(카이트릴), 온단세트롤(조프란), 팔로노세트론(알록시), 라모세트론(나제아, 나제론) 등이 있다.

 

* 기타 약물: 항히스타민제 중에서 디엔히드리네이트와 메클리진은 멀미 등에 의한 오심, 구토에 사용된다. 부교감신경 차단약인 스코폴라민(키미테)이 멀미약으로 유명하며 패취제 형태로 피부에 부착하여 멀미를 예방한다.


항구토제인 맥페란, 알록시, 나제아(나제론)은 임상에서 정말 자주 쓰이는 약이지만 나도 신규 시절에는 이러한 항구토제의 약리 작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맥페란은 항구토제이다."라는 것만 알고 환자들을 간호하는 것과 "맥페란은 도파민 차단제로서 작용하여 오심, 구토를 억제한다."까지 알고 일을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왜냐하면 후자처럼 약의 기전까지 알고 있는 경우에는 레보도파(마도파정)를 투약하고 있는 파킨슨 환자가 구토를 하여 맥페란주사약이 처방 났을 때 정말 이 약으로 투약할 것인지를 담당의에게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파킨슨 환자이므로 도파민 차단제가 아닌 세로토닌 또는 항히스타민제를 차단하는 다른 기전의 항구토제를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레코멘드도 가능하다. 간호사는 약을 직접 투약하는 사람이므로, 약물의 기전을 공부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

 

-  항구토제 종류, 약리작용 포스팅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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